여름을 만재한 호수로 가면
키가 늘씬한 놈들과
얼골인가 어디인가
졸망지게 보이기도 하는 놈들이
함께 모여서
무슨 이야기인지
두런두런 나누고
무슨 기쁨인지
입이 째지게 웃는
보이는 바람속과
보이지 않는 바람속의
잔치를
실컷 구경할수 있다
련꽃12
지켜보면
엄마손에 잡혀
소학교를 가던 날
학생은 무엇을 아느냐
무엇을 배우고싶으냐
물으시던
얼굴은 검지만
흰 이를 드러내여
웃음이 인자하시던 시골선생님
입학시험이
생각난다
련꽃13
너는
지평선으로 달려가는
바람과
하늘에서 달려오는
해빛이
만나는 장소를
제조하는 이야기다
련꽃14
피여난다는 말 한마디
되뇌이기 좋지만
피여난다는 이야기는
구경 무엇일가
마음을 피운다는 이야기가
알똥말똥 생각되는
정오의 하루
해빛이 줄기차게 하락되고
곡식들이 영그는 소리가
자오록히 피어나는 전야에 서서
계절의 신령에게
큰절을 올리던
나는
시간에 매인 슬픔을 버리는
련습을 한다
련꽃15
달빛이 어둑지면 별빛이 유난하고
별빛이 어둑지면 꽃빛이 반짝이는
이야기 대목마다
수억광년을 높이 우러를수 있고
수억겁을 바라볼수 있는 학문을
지닌 너에게
엉뚱한 시 한수를
드리고싶다
련꽃16
네가 피어나는
날
바람이 그림자를 버리고
뭇새는 잠적하고
하천은 발길을 멈추고
산울림은 사라지고
태고연한 종소리만
울리는구나
나더러
소리없는 곡을
하라 하누나
련꽃17
너를 만날수 있는
챤스를 만들어주는
해빛에게
감사의 말 한마디
드릴 사이도 없이
광음은 흘러간다
흐르는 광음을
감금하지 못하는
수억년 슬픔이 있다면
너를 지켜보는 일상을
지닐수 있는것이
나의 좋은 운이다
련꽃18
비상이란 무엇일가고
머리를 썩일
여유가 없다
해지는 무렵
광야로 나가
너와 함께
별하늘을 우러르고
조용히 섰노라면
비상의 종국에 대한
모든 주석을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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